취재파일 4321 '4대강에서는 무슨일이'

논란이 많은 4대강. 
개인적으로 왜 이 사업을 시행하고, 이 사업을 통해 얻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그렇게 얻은 이익들이 과연 이렇게 국론을 분열하고 서로 다툼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감내할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꽤 회의적이지만, 
소시민적 마인드로 멀리서 보고만 있다가, 어제 취재파일 4321을 보게 되었다.

물론 내가 가진 정보보다는 약하지만, 그래도 TV에서 그것도 KBS에서 보내주는 영상이다 보니 사태의 심각성이 작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중 너무나 놀라운 인터뷰...

김희국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 부본부장의 강에 대한, 자연에 대한 인식은 충격적이었다.

"4대강 이외에 자연, 인간 우리가 힘이 모자라서 그대로 있는 하천이 수없이 많습니다.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는 하천들입니다. 자연이라는 것은 보존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우리가 양재천 보십시오. 옛날 양재천이 좋습니까? 지금 손을 대 가지고 한 게 좋습니까?"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쉽게 이해가 안되지만, 그 중 가장 놀라운 점은 
4대강의 개발을 양재천의 어제와 오늘과 비교했다는 것이다.

그의 말은 이렇다. '오늘의 양재천을 봐라. 좋찮아~. 예전에는 안좋았어 구정물에 천변 정리도 안되어 있었거든. 근데 우리 인간이 손을 대니 좋아졌잖아!'

물론 양재천은 예전에 비해 무척 좋아졌다. 지금의 양재천에는 많은 사람들이 운동하며 휴식하며 여가생활을 보낼 수 있는 그리고 심심찮게 언론에서도 보이듯이 사라졌던 동식물도 발견되고 있는 곳으로 변화하였다. 분명 좋아졌다.
그렇더라도 양재천과 4대강을 동시 비교할 수는 없다.
왜?

양재천은 죽었던 하천이었고, 4대강은 살아있는 하천이기 때문이다!

양재천의 어제를 기억하시는가?
인간의 이기와 욕망에 의해 잘라지고, 꺽이고, 쓰여지고, 썩어져서 10cm 물속도 보이지 않을 뿐만이 아니라 그 악취 때문에 주변에서 있기 힘들 정도로 오염되었던 양재천이었다. 인간에 의해 죽음의 하천으로 변한 양재천을 더이상 방치하기 어려워 본래의 모습은 아니지만, 그에 준하게 다시 살리려고 했던 것이 지금의 양재천인 것이다. 

반면 4대강은? 어디가 죽어 있는가? 
우리의 무지함에 일부 손상되고 쓸려내려가 본래의 모습을 잃은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 많은 곳이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빛내며, 스스로 깍을 곳은 깍고, 쌓을 곳은 쌓으면서
우리의, 한국만의 금수강산을 뽐내며 자리하고 있다. 
지금도 구비구비 너울치는 강물을 보라.
구비 구비....

이렇게 살아 있는 강을 양재천과 비교한다는 것은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다.
만약 그렇게 양재천의 예를 들어서 4대강 공사를 하고 싶다면, 양재천의 어제처럼 4대강도 똥물을 만들고 나서(죽이고 나서) 살리기를 하시길 바란다.
그땐 나도 적극적으로 4대강 살리기 운동에 참여할 것이다.


그리고 부본부장은 이렇게도 말했다.

"습지 자체가 지금 6800만㎡에서 7천만㎡로 2백만㎡ 늘어나고 수 면적도 2억㎡에서 8천 만㎡가 늘어난 2억8천만㎡로 늘어나기 때문에 식물이든 동물이든 훨씬 많은 종이 개체수도 늘어날 뿐더러 종류도 늘어날 걸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죽지도 않은 강을 살린다면서 그동안 자~알 있던 습지를 모조리 들어내고, 거기에 인공으로 습지를 조성한다는게...
그리고 인공적으로 습지의 면적을 더 넓히기에 생물 다양성도 확보된다는게...
도무지 경제학적으로, 생물학적으로,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가?

자연에게 있어서 인간의 손짓은 대부분 상처를 주는 행위이다. 그 상처를 자연은 스스로 치유한다. 

그곳에 원래의 자연을 없애고(상처내고) 인간이 보기에 좋게 습지를 조성하여(상처내고) 
있던 동식물을 쫓아 낸 후  자연의 '치유'의 능력으로 스스로 돌아온 동식물들을 보고
'봐 이렇게 우리가 만들어 놓은 곳으로 다시 돌아오잖아'라면서 노래를 부르려 하는 것인가?

부디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 있는, 4대강 사업으로 공사판으로 만들어 놓은 강과 강변은 이미 그곳 동식물들이 조물주가 준 능력껏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는 곳이다. 굳이 그런 곳을 조물주보다 한~참 못미치는 인간이 그네들을 위한다며 훼방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것도 '살리기'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갔다 붙이면서 말이다. 그리고 좀 솔직해 지자. 당신들을 위한 공사라고!


인간이 지구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개발이 필수적인 것은 모두가 다 안다.
하지만 그 개발이 어떤 개발인지가 중요할 것이다.
이미 우리들은 너무나 인간 이기적인 생각에 이 자연을 괴롭히는 개발만을 해왔다.
이제는 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그동안 모든 것을 자연에게 얻었으니 이제 좀 자연을 그냥 내버려 두자. 적어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
그래도 설령 꼭 개발을 해야하겠다면, 인간을 위한, 개발을 위한 개발이 아닌, 자연을 위한 개발을 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by Lachrimae | 2010/05/10 14:01 | Why So Idiotic?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spaceody.egloos.com/tb/1048236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